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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감사하는 마음

아이와 함께 감사일기를 쓰기로 했다.

작년에 감사일기에 관한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도 감사일기를 썼었고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감사일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 논문에서는 실제로 감사일기를 통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일으키며 자기성찰을 하게 되며, 인간관계에서도 행복감이 증진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그래서 미라클 모닝을 하고 있던 나는 반신반의하며 일어나자마자 감사일기로 하루를 시작해보기로 했고 정말 그 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처음에는 감사한 마음이 익숙하지 않아 감사할 내용을 찾는데 꽤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오글거리는 마음을 다잡고 먼저 나 스스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 보기로 마음먹고 차근차근 써 내려갔더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 자신을 가장 많이 사랑해줬어야 했는데 그동안 나 자신은 돌보지 않고 남을 먼저 생각했던 데에 반성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감사일기는 내게 마음의 안정을 주었지만 주변에 쉽게 권하지는 못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은 좀 창피한 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미라클 모닝에 관심이 많던 아이들에게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하는지 이야기를 해주다가 본인들이 쓰는 일기랑 비슷한 것 같은데 감사일기는 어떤 것인지 조곤조곤 묻길래 아이들과 같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시작한 감사일기는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변화시켰다. 

 

감사의 기적이 일어났다.

우선 나의 가장 큰 변화는 짜증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내 뜻과는 반대로 행동하는 아이들과 남편에게 화를 덜 내게 되었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겼다. 화가 부글부글 끓을 때는 일단멈춤 버튼을 켜고 그 상황을 벗어나 나의 노란 감사 일기장을 의도적으로 떠올려보았다. 아침에 시작된 감사한 마음이 흐트러지는 게 싫어서 더 의도적으로 노력하다 보니 화도 수그러들고 잔소리를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감사일기를 쓰다 보니 감사할 일이 처음과 달리 너무 많이 생기게 되었고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에 놀랐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감사일기를 썼다고 한다. 그들이 항상 여유가 있어 보였던 것은 경제적 자유를 이루어서도 있겠지만, 감사한 마음이 잘 훈련되어 자연스럽게 그들의 얼굴과 언행에 묻어 나왔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도 감사한 마음을 더욱더 잘 훈련하여 내가 원하는 경제적 목표에 도달했을 때 그들의 품행을 꼭 본받고 싶다. 이렇게 감사일기는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작은 변화를 일으켰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들어 본인도 컨트롤이 안 되었던 부정적인 감정이 가득했던 아들이  본인의 감정을 읽기 시작했고 스스로 그 감정들을 컨트롤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시키지 않았는데도 식사 시간 때마다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둘째 또한 오빠를 따라 자연스럽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많이 놀랐었다. 감사일기의 힘이 아이들에게도 나타나는 것인가? 하고 말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감사일기를 같이 쓰자고 했을 때 싫다고 할 줄 알았는데 흔쾌히  같이 쓰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감사했다. 처음에는 장난 반 의무반으로 킥킥 거리며 재미로 쓰는 듯해 보였으나 어느덧 진심으로 감사할 거리를 찾고 그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대견스럽다. 그런 모습에 나는 또 감사할 거리가 생겼다. 이렇게 감사의 마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생겨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기적 같아 보였다. 

 

그리고 우리는 변화를 꿈꾼다.

꿈꾸는 아내이자 엄마인 나, 자상하며 매사에 긍정적인 남편, 스스로 너무 잘 크고 있는 사랑이 가득한 아이들. 행복의 울타리 속에서 각자의 꿈을 향해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 가족이다. 때로는  지치고 힘든 고비도 있겠지만 감사의 마음을 통해 치유하고 또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게 되길 바라본다.  "인생의 의미는 당신이 스스로에게 부과한 어떤 것이다."조지프 캠벨의 말처럼 나 자신에게 허락된 이 무의미한 시간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는 것은 행복의 과정일 것이다. 아이의 감사일기 한 항목처럼 '그림 같은 하늘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행복 그 자체일 것이다. 행복은 멀리에 있지 않다. 가까이에서 알아채 주길 바라면서 조용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내가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되는데 다가와 주기만을 기다린다. 오늘도 나는 선물같이 내게 주어진 하루를 기쁘게 맞이해본다. 

 

 

 

작년에 쓰기 시작한 아이들의 감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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