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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첫 입사 후 15년을 꼬박 한 회사에 다녔던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20대에 공채로 입사해 동기들, 선후배들과 경쟁하면서 15년을 버텼다. 회사를 떠난 지 벌써 2년이 다 되었지만 아직도 내겐 지난 15년의 시간들이 너무도 생생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그때를 회상해보게 되었다. 입사 후  회사 일이 전부였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여 안정적인 자리에 이르기까지 나는 권사원을 거치고 정대리를 거쳐 김부장까지 갔다가 송과장이 되어 회사를 그만두었다. 회사 일이 전부였던 내가 마지막에 회사를 다니면서 부동산 투자를 병행하게 된 나의 이야기와 너무도 똑같아 소름이 끼쳤고 한편으로는 이것이 대한민국 직장인의 모습이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1. 김부장

대기업에 입사한 김부장은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회사의 부조리는 어느 정도 타협을 해야하며  상사의 비위를 잘 맞춰야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단계에 이르러 더 크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일찍 깨닫고 실천하여 단 한 번도 진급 누락 없이 김부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즉 지금의 MZ세대가 바라보는 꼰대가 되어있다. 남의 시선이 중요하기에 명품 가방과 만년필 정도는 기본으로 하나 있어야 하며 스타벅스 커피는 성공한 사람의 상징과도 같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본인은 커피믹스 입맛이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부하직원의 노력은 당연한 것이며 때로는 본인의 생각을 강조하는 아집에 사로잡혀 있다. 

나 또한 해외 출장이 잦은 업무 특성상 면세점의 명품이 열심히 살고 있는 나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승진 때마다 나를 위한 선물로 명품에 빠졌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명품으로 치장한 사람을 성공한 사람으로 생각했었고 상대방의 성공척도를 명품으로 구별하기도 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건방진 생각이었다. 

2. 권사원, 정대리

처음 회사에 입사한 나는 나를 뽑아준 회사에 감사했고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일했다. 회사 수익이 내 수익인 양 주인의식으로 일했으며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기도 했었다. 대리가 되니 하는 일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사원때만큼 실수할까봐 긴장하지 않고도 회사를 다닐 수 있게 되었고 출장도 어느정도 나의 사리사욕을 채울 수 있는 즐거운 여행이 되기도 했었다. 그렇게 여유가 생긴 나는 슬슬 정대리처럼 친구들에게 나의 성공한 모습을 뽐내고 싶어져 해외 출장에서도 뽐나는 사진을 찍어 최대한 알리고 싶었다. 그것이 삶의 재미고 직장인의 보람이라고 생각했었다. 마침 입사 때 받았던 회사의 스톡옵션이 3배 정도로 주가가 올라 소비하는 재미에 하루하루가 더 즐거웠던 때였다. 어느덧 나는 점점 더 사치스러운 정대리가 되어 있었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전셋집을 내 돈 들여 인테리어를 할 정도로 경제적 관념이 없었던 우리 부부였다. 그리고 전세 시세가 올라갈 때 추가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나는 그제서야 나의 월급과 남편의 월급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아이는 커가고 돈을 모아야 하는데 현재의 씀씀이로는 부자가 될 수 없겠다는 생각에 부동산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3. 송과장

동기들과 나는 누락 없이 승진하여 어느덧 과장급이 되었고 회사에서도 인사평가를 통해 후배가 선배보다 더 빨리 승진하는 케이스도 슬슬 나오기 시작하면서 회사에 배신감도 살짝 들었었다. 그 와중에 더 높이 올라가고자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동기들도 생겼고, 임원들의 눈에 들기 위해 그들의 관심사를 캐고 다니는 동기들도 있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존경심을 포장해가면서까지 회사에 다닐 자신이 없었던 나는 회사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더 강해지면서 주말마다 부동산투자 강의를 들으러 다녔으며 출퇴근길에는 지옥철에서도 재테크 도서를 열심히 읽었었다. 알고 보니 내가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새로운 세계가 있었으며 그곳에는 정말 열심히 사는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왜 나는 이제서야 알았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늦은 만큼 더 빨리 따라잡고 싶다는 선의의 경쟁의식도 생겼다. 그렇게 성공적인 투자를 몇건 해보게 되었고, 회사 눈치 보지 않고 본격적인 투자를 해보고 싶어 큰맘 먹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회사를 처음 입사했을 때의 마음으로 나만의 투자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하나둘 같은 꿈을 꾸는 인맥이 생기고 투자의견을 공유하면서 오늘도 나는 송과장처럼 열심히 살고 있다. 책에서 송과장이 느꼈듯이 부동산은 '걷는 자'에게 황금열쇠를 쥐여준다는 생각에 극 공감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임장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  

 

부동산 사장님-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시세가 빠질 때는 신문이나 TV에서 마치 나라가 망할 것처럼 얘기해. 경제가 침몰할 것 같으니 안전벨트 단단히 매고 있으라고 말야. 그런데 웃긴 건 지금이 기회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아”

“뉴스를 보고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움츠러드는 사람은 평소에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지. 요즘 뉴스에 부동산 얘기 많이 나와?”

“뉴스에서 안 나온다는 것은 사람들이 별 관심 없다는 뜻이야. 무슨 투자든 간에 아무도 관심 없을 때 조용히 하는 거야. “

무조건 자산인 것도 없고, 무조건 부채인 것도 없어. 소유한 것들을 어떻게 자산으로 만드느냐가 실력이란 거지.

“경제적 자유라….나도 젊었을 때는 돈 많이 벌어서 마음껏 쓰고, 좋은 데 살고, 좋은 거 입고, 좋은 차 타는 게 경제적 자유인 줄 알았어.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어. 돈이 많아도 돈에 스트레스 받고, 더 벌기 위해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구속된다면 그건 그냥 재정적으로 여유로울 뿐이지 진짜 자유로운 상태가 아니더라고. 그래서 생각해 봤지. 경제적 자유가 뭘까, 하고 말이야. 진짜 경제적 자유는 말이야. 재정적인 여유와 정신적인 자유가 합쳐져야 해. 그게 진짜 경제적 자유라고 봐. 햇살 좋은 날에 차 한잔하면서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유, 돈 걱정 없이 가족과 보내는 행복한 일상,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하는 소중한 추억, 그런 게 진정한 경제적 자유가 아닐까 싶어. “

“어떻게 법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이득을 볼까, 어떻게 해야 남이 좀 피해를 보더라도 나에게 돈이 될까, 이렇게 살면 절대 안돼. 모두에게 좋은 방향을 찾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화살은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어. 사람들이 그걸 몰라. 그걸 통제할 줄 아는 게 경제적 자유의 첫 번째 원칙인 정신적 자유야. 덕을 갖추고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힘이지. 이게 재정적 여유보다 우선이라고 봐. 그래서 경제적 자유의 첫 번째 원칙이라고 얘기한 거야.”

앞으로 차차 경험하게 될 거야. 재정적 여유는 정말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든 이룰 수 있다네. 그런데 그때마다 자신의 기준을 흔드는 순간들이 계속 찾아올 거야. 그때 필요한 게 정신적 자유라는 원칙이야. 자네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

 

재정적 여유, 그보다 더 중요한 정신적 자유, 그리고 이것을 합한 궁극적인 목표, 경제적 자유.

내가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본질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본질은 책을 통해 머리로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

이것이 내가 온전한 내 삶을 살 수 있는 키워드다.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나는 늘 나를 믿었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결과가 나쁘더라도 내가 한 선택이기 때문에 억울하지 않다. 행여나 억울할 것 같다면 억울하지 않을 만큼의 노력을 하면 된다.

노력했는데 안 됐다는 핑계를 대며 결과에 대해 변명하고 싶지 않다. 어설픈 노력으로 나태하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그런 노력은 하고 싶지 않다. 남들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노력을 하고 싶다.

 

내가 탄 지하철 칸에는 총 열명이 앉아 있다. 책을 보는 사람은 나 한 명뿐이다. 내가 상위 10%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다음 역에서 10명 정도가 더 탄다. 역시 책을 보는 사람은 나뿐이다. 상위 5%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몇 개 정류장을 지나고 보니 약 100명정도가 탄 것 같다. 아직도 책을 보는 사람은 나 뿐이다. 상위 1%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뜻이다.

 

정대리는 부자가 되고 싶은 건지 부자처럼 보이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부자처럼 보이고 싶으면 지금처럼 살면 되고, 부자가 되고 싶으면 지금처럼 살면 안 된다.

 

돈을 아낀다고 해서 즐기지 못하는 게 아니다.

소비를 절제하면서 느낀 게 하나 있다. 돈을 쓰면서 무언가를 사는 짜릿함보다 유혹을 뿌리치고 아끼는 짜릿함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가끔씩 내 기분을 위해 소비를 했다면,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소비를 한다. 기분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지만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을 찾아내는 것은 결국 나를 성찰하는 일이다. 소비에 있어서 스스로를 통제할수록 나는 더 자유로워진다.

 

가끔 나보고 자산이 얼마나 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계산해본 적도 없지만 대충 알더라도 대답해주기가 싫다. 자칫 말투가 조금이라도 이상하게 전달되면 자랑하는 것처럼 들리는 게 싫다는 이유도 있지만, 어떤 액수를 말하면 그 동안의 노력과 고통, 좌절의 순간들이 그 숫자에 묻히는 것 같다. 결과만 보이는 것 같다. 결과가 중요하긴 하나 과정에서 얻은 것이 몇 만 배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자는 승리자고,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자는 패배자다. 투자의 세계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같은 말은 통하지 않는다. 무조건 벌어야 한다. 승리자가 되어야 한다. 승리자가 되는 길은 험난하다.

가장 좋은 결과를 내는 방법은 더 귀찮고, 더 어렵고, 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쉽게 사고 쉽게 판다는 것은 덜 고민하고 덜 공부하고 덜 조사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해야 겨우 성공할 수 있는 곳에서 월급보다 많은 1천오백만원을 경험삼아 장난으로 굴린다는 것은 돈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것이다.

 

동기가 말한다.

“어차피 집도 못 사는데 있는 돈 주식에 전부 넣을까 봐” 동기는 지금 초조하다.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뒤쳐질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하는 선택은 투자뿐만 아니라 다른 선택의 결과도 좋지 않다. 주변의 변화에 흔들린다면 인생의 주도권은 자신에게 있지 않다.

동기는 지금 투기를 하려고 한다. 나의 시간은 부족하고 남의 시간은 많다. 나의 노력은 힘들고, 남의 노력은 쉽다. 나는 힘들고 남은 편하다. 노력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떻게든 핑계를 만들어서 귀찮음과 힘듦을 피하려고 한다. 그런 핑계는 본인에게나 꽤나 합리적이겠지만 결국 핑계에 불과하다.

 

누가 무엇을 해서 돈을 벌었다더라, 얼마를 벌었다더라, 같은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

가벼운 귀는 생각을 흩트리고, 판단을 무디게 하며,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각자의 길이 있고 각자의 방법과 수단이 있고 각자의 목표가 있다. 목표는 믿는 것이지 의문을 가지는 게 아니다.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장애물을 믿는 사람이고, 목표를 믿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믿는 사람이다.

생각해보면 투자는 단순히 어떤 기술이나 정보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문제이다.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할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꾸준히 관리하고 견뎌내는 것이다. 매일매일 누적되는 지식보다 한 단계 더 올라선 인생관과 가치관에 대해 배워가는 것이다. 결국에는 ‘뭘 해도 안 될 놈’에서 ‘뭐라도 하면 될 것 같은 놈’으로 스스로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가는 과정인 것 같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보면 진부하기 짝이 없다. 일찍 일어나고, 명상을 하고, 책을 읽고, 관심 분야에 깊이 파고 들고, 운동을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당장 일어나서 실천하고, 메모하고, 계획적인 삶을 살고 , 담대한 목표를 만들고, 자신을 통제하고, 윤리적이며 두려움에 맞서는 요기를 가지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 어디서 베껴 쓰기라도 한 것처럼 똑같다.

그럼에도 진부하고 뻔한 과정이 바로 성공의 함수이다. 함수라고 하면 어려우니 덧셈, 뺄셈이라고 하자. 결국 성공은 무엇을 더 하고, 무엇을 덜 하는지의 문제다.

맛있는 김치찌개를 만드는 데는 특별한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맛있는 김치와 질 좋은 돼지고기를 오래 끓이면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정도 끓였으면 되었겠지하고는 불을 끈다.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평소에 자신을 가다듬고 통제하고 집중하고 있어야 한다. 혹시나 운이 다가왔을 때 거침없이 잡아채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이 뜨겁게 예열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운이 끝나갈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대처하는 것까지가 운을 다스리는 실력이다.

성공에 운이라는 것은 있을지라도 우연이라는 것은 없다. 혹시라도 운이 나를 좌지우지할까봐 운의 영역을 뛰어넘기 위한 정도의 지독하고 치열한 노력을 하려고 한다. 그런 노력없이 남들보다 빨리 성공할 수 있는 ‘꿀팁’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어떠한 우연과 어떠한 꿀팁도 찾아다니지 않는다.

 

내가 돈을 간절히 원한다면 복권 대신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책을 택할 것이다. 내가 심심풀이용을 찾는다면 지금 들고 있는 책을 볼 것이다. 어젯밤 꿈에서 황금 여의주를 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일곱 마리 용들을 바라보는 꿈을 꾸었을지라도 나는 이 책과 복권을 절대 바꾸지 않을 것이다. 단언하건대 성공으로 가는 순간이동이나 축지법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갑자기 뾰족한 못 하나가 이마를 관통해 뒤통수를 통과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 나도 꼰대였다. 내 방식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 경험이 무조건 맞다고 믿고 있었다. 회사는 나를 먹여 살려주지 않는다. 퇴사만이 정답이라고 각인되어 있지만, 회사는 도움이 되고 일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있고 각자 추구하는 가치가 있고 각자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

내가 그동안 회사라는 곳은 공허함과 허탈감만 있다고 정의 내려버린 것은 아닌지. 내가 주인이 아니라고 해서 회사생활에 대한 의미를 내 마음대로 접어버린 것은 아닌지. 30대를 보낸 직장에서의 가치와 존엄성을 무시해왔다. 존엄하지 않은 일은 없다. 방향과 방법만 다를 뿐이다. 순진하고 세상을 모르는 것은 친구들이 아니라 바로 나였다. 돈만 모이면 언제든지 때려 치울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 회사 일이 재미있을 수 가 없었고,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었다. 회사를 성장할 수 없는 곳이라고, 성장이 없는 곳이라고 여겼다. 그런 마인드로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회사에서 시간 낭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남의 삶의 방식을 옳다, 그르다 할 자격도 없다. 그럴 필요도 없다. 모두가 같은 생각만 하고 산다면 세상은 얼마나 재미없을까.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기에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지만 ‘멀리서 보면 드라마, 가까이서 보면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극적인 장면들이 한데 모여 있는 단편영화가 이어져 장편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게 인생이다.

 

재능이 뭘까? 수십만 유튜버들이 어떤 재능이 있어서 그렇게 된 걸까? 나는 그들이 성공할 수 있던 요인은 구독자수가 늘지 않아도, 비난하는 댓글이 달려도 오랜 시간 꾸준히 영상을 만들어 올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재주, 재능이라는 건 타고난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하는 힘, 힘들어도 꾸준히 버텨내서 결국에는 잘하게 되는 능력, 그런게 아닐까 싶어. 계속하다 보면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뭔가 더 파고 싶은 마음이 생길 거야. 회사에서 인재로서 인정받아 연봉을 올리든지, 아니면 회사 밖에서 지속적으로 하면서 동시에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게 무엇인지 찾아봐. 하다 보면 몸이 힘들다기보다는 귀찮음이 더 클 텐데 그 귀찮음을 이겨내는 게 열쇠라고 봐. 몸이 힘들다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마음이 힘든 거거든..

더 중요한 건 시작을 하느냐 하지 않는냐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작조차 하지 않더라고. 정대리가 뭘 하지는 모르겠지만 그 경계에서 하고 안하고는 시간이 지나면 크게 벌어져 있을 거야. 그 또한 정대리의 선택이지. 정대리가 잘할 수 있는 게 여러가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고, 가장 매력적이고, 가장 즐거울 것 같은거 하나만, 딱 하나만 골라서 해봐. 투자는 분산투자를 할지라도 인생은 분산투자하지 말자. 우리.

 

기차를 타려면 목적지를 정하고, 표를 사고, 역에 가서 플랫폼이 어딘지 확인하고 타야 하잖아. 그리고 기차표를 지불할 돈이 있어야 뭔가 할 수 있겠지? 그 돈을 모으면서 어느 목적지로 갈지 어떤 기차를 탈지 미리미리 알아보는 거야. 그 기차표 값이 흔히 말하는 종잣돈인데 돈을 모으는 과정은 진부하고 지루하고 때로는 처절하기까지 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어. 그런데 그 종잣돈을 빨리 모으기 위해서 또 주식 사고 코인 사고 그러는 건 절대 안돼. 회사 끝나고 아르바이트를 하든지 뭘 하든지 간에 일을 해서 모아야 해. 중간에 종잣돈을 빨리 모으려고 어딘가에 투자하고 싶은 유혹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 한눈팔지 않는 것이 중요해. 그리고 자신이 상황에 맞지 않게 무리해서 비싼 기차표를 사서 아무것도 못하고 근로소득 대부분을 이자나 다른 유지비에 쓴다면 그건 자산이 아니야. 폭탄이 될 수도 있어. 항상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해. 정대리가 기차표 값을 모으고, 실력도 키우고 있을 때 또 하나 알아야 할 것은 기차의 목적지는 각각이 다르다는 거야. 곳곳에 목적지가 낭떠러지인 기차도 많아. 우리가 출장갈 때 타는 KTX가 시속 300킬로미터인데 새로 생긴 열차라면서 500킬로미터로 달린다고 빨리 타래. 곧 출발한다고. 검증되지 않은 것은 타면 안돼. 그런 기차를 타지 않는 것도 실력이야.

 

집 가진 사람들은 무조건 오르기를 바라고, 없는 사람들은 떨어지기를 바라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상승론자와 하락론자가 되어버린 경우를 봤는데 정대리는 시장론자가 되었으면 좋겠어.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고 중간에서 양쪽을 다 볼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야. 지금처럼 불안한 상태에서 지르는 것은 투자가 아니야. 불안을 상쇄하려는 자위행위에 불과해. 생각해보면 투자라는 것은 실력과 시간의 차이인 것 같아. 우선 시간은 자동으로 가. 멈출 수가 없어. 반대로 실력은 스스로 키워나가야 해. 그러다 어떤 시간이 찾아왔을 때 자신의 실력과 종잣돈으로 꽉 붙잡으면 돼. 그런데 실력과 종잣돈이 없으면 그 시간이 왔는지 갔는지조차 모르지. 기회는 늘 오게 되어 있어. 늘 그래 왔어.

 

인생의 목적과 방향에 대한 주도권이 나에게 있어야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어. 나를 통제할 줄 안다는 것은 칼자루가 내 손에 있다는 뜻이지. 그런데 사람들은 칼날을 잡고 있으면서 칼자루를 잡고 있다고 착각을 해.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고 세상과 주변 환경에 이리저리 휩쓸린다면 그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봐. 주변환경에 휩쓸리지 않는다는게 어렵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결과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해. 그러다 보면 그간의 최선의 선택을 뛰어넘기 위해 주어진 환경 안이 아닌 밖에 대해 생각하게 되지. 그때 비로소 다른 세상이 열리는 것 같아. 어렵나? 내가 생각해도 단순히 경제적인 부분보다 더 어렵더라고. 나도 알아가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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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의 연금술/보도 섀퍼 지음

포기의 유혹, 두려움, 크고 작은 문제들을 극복하는 놀라운 지혜들

스물여섯 신용파산자였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성공으로 이끌었던 것은 바위처럼 단단하면서도 흐르는 물처럼 유연해질 줄 아는 정신력을 갖게 된 덕분이었다. 멘탈이 깨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시간을 보내는 대신 단단하고 유연한 멘탈로 바꾸기 위한 그의 조언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버텨야 하고, 두려움을 다룰 줄 알아야 하고, 발생한 문제는 해결함으로써 강한 멘탈을 갖게 된다고 강조한다. 멘탈의 연금술사들은 시련을 견디고, 기회가 올 때까지 버티며, 실패에서 배우고 끝까지 실행하여 마침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성취를 이루는 자들이다. 어떻게 한계를 넘어 기적을 만드는가? 그가 말하는 멘탈의 연금술을 읽어 가보자.

1. 버티기

"포기하는 것을 포기하라, 마법 같은 도약이 일어날 것이다."이기려고 애쓰기보다 버티는 데 집중해야 한다. 버티면 힘이 붙고, 힘이 붙으면 이기게 된다. 포기를 고민할 시점에 여기서 어떻게 더 버틸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숨이 턱턱 막히고 힘겹다는 것은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의미다. 어디가 끝인지는 우리가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포기를 고민하는 대신 생각을 떨쳐버리고 계속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불쑥 정상에 도달하게 되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머릿속이 밝은 빛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더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쉬어갈 것인지, 가속도를 붙일 것인지, 한 번에 두 계단씩 오를 것인지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문제는 대부분 어려운 과제에 불과하다. 모든 과제는 반드시 해결책을 갖고 있다. 그러니 피하거나 도망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 해치우면 된다. 이렇게 과제를 해결할 때마다 우리는 그만큼 강해지며 성장한다. 뿌리를 단단히 박고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는 나무들을 보면 그들은 모두 폭풍우를 견딘 모습이다. 이렇듯 들판으로 나가 직접 비를 맞아봐야, 비에 젖는다는 것이 어떤 경험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윈스턴 처칠의 명언, "절대,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마라!"를 어떤 일을 시작할 때마다 소리 내어 외쳐봄으로써 결심과 의지, 열정은 더 강력해진다. 

2. 두려움 쓰러뜨리기 

"당신에게는 당신의 세상을 움직일 힘이 있다." 걱정에 대처하는 유일한 자세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다. 말처럼 쉽지 않지만 걱정의 근원지는 우리 자신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습관적으로 걱정에 매달리면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수준까지 멘탈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는 문제를 직시하고 걱정과 두려움을 다루는 방법이라는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두려움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때는 잠시 멈춰 서서 그 눈덩이를 잘게 쪼개야 한다. 쪼개면 쪼갤수록 눈덩이 속에는 작은 눈송이 말고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결국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내가 키운 두려움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듯 두려움은 무시무시해 보이지만 실존하지는 않는 '용'과 같다. 두려움이 찾아왔을 때는, 걱정이 파도처럼 밀려들 것 같을 때는 잠시 멈춰라. 나무보다 숲을 보라. 멈춰 서서 한 걸음 물러나서 보면 두려움의 용이 아니라 신과 우주가 두려움의 용을 당신에 보낸 이유가 선명하게 떠오를 것이다. 끔찍했던 경험이든 좋았던 경험이든 모두 과거일 뿐이다. 끔찍했던 경험에서 배우고 좋았던 경험을 회복하는 것만이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이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니 어제와 내일을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데 오늘을 써서는 안 된다.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걱정하지 마라. 넘어진 사람은 반드시 다시 일어선다. 남들보다 뒤처졌다고 초조해하지 마라. 결승선에 누가 먼저 도착할지는 인간이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매일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달려 나가면 충분하다. 걱정과 두려움에 붙들려 침대에 누워 달리는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짓만 하지 않으면 된다. 두려움을 다루는 최선의 방책은 적극적인 행동이다.  

 

3. 장애물을 황금으로 만들기

 

"인생은 절대 만만해지지 않는다. 유일한 전략은 당신이 더 강해지는 것이다." 좀 더 빨리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문제를 떠안아야 한다. 단지 돈만 많은 부자가 아니라 지혜로운 부자가 되어야 한다. 돈은 우리 삶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돈은 우리 삶의 출발선이다. 가장 빨리 돈을 버는 사람은 가장 빨리 출발선에 설 수 있지만 그다음 펼쳐질 레이스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전무하다면 그가 결승선을 통과할 확률은 매우 낮아진다. 지금 당장 경제적으로 곤궁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부자처럼 생각하고 부자처럼 행동해야 한다. 돈 많은 부자가 되는 것은 시간이 해결해준다. 그러나 지혜로운 부자가 되는 것은 오직 당신이 해결해야 할 일이다. 성공하려면 진짜 연금술사가 되어야 한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것, 피하고 싶은 것, 내다 버리고 싶은 것,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생각되는 것, 그래서 어떤 주목도 받지 못하는 것들을 황금으로 만들어 낼 줄 알아야 한다, 모든 고통 뒤에는 금광이 숨겨져 있다. 고통이 없으면 금광은 발견될 길이 없다. 고통을 겪지 않은 사람은 금광이라는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한다. 실패하는 사람은 늘 고통 뒤에 숨지만, 금광이 거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절대 알지 못한다. 반면 성공하는 사람은 늘 고통이 전위에 서 있지만, 고통의 뒤에 자신이 원하는 황금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어떤 일을 할 때는 어김없이 고통과 시련이 따른다. 그래서 그것들은 진짜 고통과 시련이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 고통과 시련이라는 가면을 쓰고 나타났을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결론

심적으로 힘들 때마다, 멘탈이 흔들릴 때마다 꺼내 보는 책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년 초의 계획과 달리 성과가 저조하여 살짝 무기력함에 빠져있던 참에 다시 읽어 보게 되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는 이 책에서 위로를 받고 연금술사들의 통찰력을 통해 내 삶의 변화를 다시 한번 꿈꾸게 되었다. 올 한해 미련 없이 잊어야 할 것들은 빨리 보내버리고 다가오는 23년은 또다시 부딪혀가며 나만의 부자의 그릇을 가득 채워볼 생각이다. 절대 만만치 않은 인생! 내가 더 강해질 수밖에! 새로운 기적을 위하여! 한단계 도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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